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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 찾기/독서

<서평> 채식주의자

by 오류정 2018.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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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이 튀어나왔다. 한 두번이 아니었다. 책 속에는 가족이란 가면을 쓴 악마들이 들어 있었다. 행복한 가정의 이야기는 없었다. 아무도 따뜻하게 물어보지 않았다. 아무도 제대로 관심을 주지 않았다. 다들 자기만 생각했고 자기 입장에서만 이야기했다. 그들은 가족이 아니었다.

영혜는 왜 말을 하지 않았을까? 영혜는 왜 입을 닫아버린 걸까? 얼마나 혼자 힘들었을까? 어쩌면 영혜만 정상이고 나머지 사람들 모두가 정신병자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들었다.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아내를 좆집으로 생각하는 영혜 언니의 남편은 정말 인간 말종이다.

책을 읽는내내 마음이 불편했고 가슴은 답답했고 한숨이 계속 나왔다. 하지만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서평을 쓰는 지금도 속에서 화가 끓어 오른다. 저자는 오늘날 지금 이 순간에도 영혜처럼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대한민국 여성을 대표해 혼자 견디지 말고 힘들면 힘들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나 좀 도와달라고 챙겨달라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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