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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 찾기/관리자의 시선

욕심은 빼기 최선은 더하기

by 오류정 2021. 7. 20.

모임을 만들고 관리하다 보면 가끔 지칠 때가 있다. 사람들을 도우려고 만든 모임인데 사람들이 잘 따라오지 않을 때가 그렇다. 그럴 때면 혼자 속상해한다. 내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건 아닌지, 상대에게 변화를 요구할 타당한 이유가 있는지도 곰곰이 생각해 본다.

2년간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변화하고 성장하는 사람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적극적인 태도와 배우려는 자세였다. 적극적인 태도와 배우려는 자세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난 간절함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간절했다. 변화하고 성장하는 이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임했다. 간절한 마음은 적극적으로 임할 수밖에 없는 태도로 나타났다.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하다. 적극적인 자세와 소극적인 자세 두 가지 중 어느 쪽이 더 변화와 성장이 있을지는 1분만 고민해도 답은 뻔하다.  

"지혜 씨, 백 퍼센트 만족은 신의 영역이에요. 왜 타인의 마음까지 지혜 씨가 통제하려고 해요?"
선생님의 말에 쾅하고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동안 손님의 평가에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만족스러운 반응이 오지 않거나 재방문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더 좋은 책을 고르지 못한 나를 책망했다. 
처방한 책에 대한 반응은 손님 몫이라는 걸 받아들이자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단 한 권이라도 성의 없게 고른 책은 없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그다음은 손님에게 넘기는 것으로 마음을 고쳐먹자 편지 쓰는 시간은 자연스레 서너 시간에서 한 시간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사적인 서점이지만 공공연하게, p138)


사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겠다는 건 내 욕심이다. 때론 과해서 나를 힘들게 하는 욕심. 결론을 이렇게 내리기로 했다. 타인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내려놓기,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로. 맞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하다. 그건 신의 영역일 테니까. 또 아무리 내가 최선을 다해도 모임에 대한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뉠 것이다. 반응은 언제나 참여자의 몫인데 내가 그것까지 통제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싶다. 따라올 사람은 따라오고 할 사람은 한다. 그러니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거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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