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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뒷담화하는 말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법

by 오류정 2023. 8. 16.

“저도 어디서 들은 얘긴데요. 남들이 뒤에서 헐뜯는 말은 독이 묻은 화살 같은 거랍니다. 그렇지만 다행히 뒤에서 숨어서 하는 말은 힘이 없어서 그 화살이 내 가슴을 뚫지는 못한데요. 그런데 가장 어리석은 행동은 땅에 떨어진 그 화살을 내가 주어서 내 가슴에 찌르는 거죠. 맞지 않아도 되는 화살을 맞고 받지 않아도 되는 상처를 받고 신디 씨는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드라마 프로듀사에는 나오는 대사다. 일본의 심리학자 시부야 쇼조에 따르면, 타인을 깎아내리는 언행을 서슴지 않는 사람은 칭찬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상대방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현실은 그렇지 않기에, 상대방을 험담으로 내리찍어 자기 수준으로 격하시켜야 마음이 놓인다는 것이다.

뒷담화가 우리 삶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는 감히 짐작하기 어렵다. 다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뒷담화는 화살처럼 무서운 속도로 사람의 입을 옮겨 다니다가 언젠가 표적을 바꿔, 말을 내뱉은 사람의 귀와 혀와 가슴을 향해 맹렬히 돌진한다. 결국 뿌린 데로 거두는 것이다. 그러니 뒷담화를 들었다고 해서 너무 염려하지 말자. 어차피 말을 퍼뜨린 그 사람은 스스로 자멸하게 되어 있다. 어떤 사람의 심장에 보관된 말은 소멸시효가 없다. 심장에 박힌 상처의 말은 화살의 주인과 상관없이 한 존재의 일생을 잔인하게 갉아먹는다.

그러니 땅에 떨어진 화살을 애써 주우려 하지 말자. 그냥 버려두자.

나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존중해 주지 않는다. 나 자신을 스스로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그 누구도 나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지금의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조금이라도 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쏘는 비난과 부정의 화살을 멈춰야 한다. 고통은 타인에게 맞는 첫 번째 화살로도 충분하다. 나에게는 사랑스러운 말만 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