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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걷는 사람, 하정우

by 오류정 2018. 12. 30.


​하정우의 두 번째 책이 나왔다. 걷는 사람, 하정우. ‘왠만하면 걸어다니는 배우 하정우입니다’가 책의 서문 제목이다. 왠만하면의 기준이 내가 생각하는 왠만하면이 아니었다. 하정우의 왠만하면은 강남에서 합정까지의 거리를 걸어서 다닐 정도가 왠만하면이었다. 편도로 1만 6천보 거리다. 하루 종일 걸어도 1만보를 넘기기 힘든 나는 생각했다. ‘역시 하정우는 다르구나.’

걷기를 유난히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유난히 큰 발 때문에 좋아하게 됐다고 하정우는 말한다. 300밀리미터에 달하는 한국인 같지 않은 발크기 덕분에 맞는 신발이 많이 없다는 애로사항도 곁들였다. ​배우 하정우의 별명은 ‘하대갈’이다. 범상치 않은 그의 머리 크기 덕분에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란다. 또한 그는 별명장인으로도 불린다. 마동석을 마동동, 김태리를 태리야기, 김향기를 김냄새로 이 모두가 하정우가 지어준 별명들이다. 책을 통해 그는 자신을 포장하지 않고 숨기고 싶은 약점들은 거침없이 드려냈다.

​공통점을 발견했다. 하정우와 나의 공통점. 정교주, 정양념, 허니, 서커이, 서커니등 나에게도 다양한 별명이 있다. 그 중 하정우와 나의 공통점은 바로 교주. 하정우의 교주는 별나게 걸어다니며 ‘걷기’를 통해 배우고 느낀 것들을 열성적으로 전파했기 때문에 얻은 별명이란다. 생각해보니 나 또한 그랬다. 맛집에 대한 남다른 소개, 묘사하듯 약간의 오버스러움 추가. 마치 약쟁이가 약을 팔 듯 뭐든 다 되는 명약인 약 소개하는 그런 나의 모습을 보면서 나에게도 정교주라는 별명이 생긴 것이다.

​좋으니 나누고 싶은게 사람의 본성이다. 내가 하루에 하나씩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도 별반 다르지 않다. 글쓰기는 어렵지만 한편으론 재미있다. 블로그에 매일 한 편씩 글을 올린 지 얼마되지 않아 재미를 느낀 나는 요즘 주변에 하루 한 편 블로그 글쓰기를 전파중이다. 또한 감사일기를 쓴지 오늘이 68일이 지나 감사일기를 쓰면 좋은 점에 대해서도 주변에 전파중이다. 스타벅스에 오리지널 스콘이 너무 맛있다며 꼭 먹어보하고 권유하는 중이다. 어제도 삼겹살과 목살이 맛있는 집을 발견해서 성장판 단톡방에 엄청 전파했다. 쓰고 보니 정교주라는 별명이 딱 나에게도 어울리는 단어라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정교주라는 별명을 선물해준 철우군에게 감사인사를 전해야겠다.

책을 읽고 밖으로 나가 걸었다. 목표는 만 6천보였다. 걷다가 걷다가 걷다가 머릿속에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아, 하정우가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이거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 적어본다.

​​
​하정우가 숨겨둔 메세지 5가지


1. 걸으면서 자연의 풍경을 느껴봐라.
2. 걸으면서 내몸의 변화를 느껴봐라.
3. 걸으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경험해봐라.
4. 그 생각들을 따라가다 스스로 깨우침을 얻어봐라.
5. 스마트폰 그만보고 지금 당장 나가서 걸어봐라.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반해 아날로그적 접근을 선보인 책. 걷는 사람, 하정우는 걷기를 통해 주변을 돌아보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환기 시키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도록 생각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그의 남다른 기준, 걷기, 독서 그리고 지칠줄 모르는 열정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