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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는데 남는게 없는 5가지 이유

by 오류정 2018.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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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는데 남는게 없어요.’ 친한 지인이 나에게 불만을 보내왔다. 그래서 책을 읽었는데 남는게 없는 이유에 대해 곰곰히 생각을 해봤고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봤다.

잠시 고등학교 수업 시간으로 돌아가보자. 국어 시간이다. 선생님이 한 시간동안 온 힘을 다해 무언가 열심히 설명했다. 지루했던 한 시간이 끝나고 수업이 끝났다는 종소리가 들린다. ‘자, 그럼 오늘 가장 중요한 점은 뭐라고?’ 선생님이 질문한다. 학생들은 침묵한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다시 알려준다. ‘오늘의 요점은 바로 이거야’라고. 더욱이 특별히 중요한 것에는 친절하신 선생님께서 이 부분에 밑줄 쫙 별표 네 개 이렇게 강조했었다.

기말 고사 시험 기간이 다가왔다. 시험 공부하려고 책을 폈는데 어디서 본 것 같지만 처음보는 책 같던 느낌 다들 공감하시는가? 그나마 수업을 열심히 들은 학생은 선생님이 밑줄 쫙 별표 네 개라고 했을 때 책에 밑줄 치고 별표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학생들을 일컫어 모범생이라고 했다.

수능 시험이 또 다가왔다. 분명히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때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은 있는데 다시 보니 전혀 새로운 내용이었던 경험 다들 있으실 것이다. 그래서 또 공부를 했고 시험을 쳤다. 한창 성장기였던 학생때도 이랬는데 성인이 된 지금은 오죽하겠는가. 더하면 더했지 못하진 않을 꺼다.

자, 그럼 같이 한 번 살펴보자. 책을 읽었는데 남는게 없는 5가지 이유.


1.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우리 모두는 매일 무언가를 잊어버리며 살아가고 있다. 때문에 잊어버리는 건 당연하다. 인정하자.


2. 눈으로만 읽었기 때문이다.

책을 눈으로만 읽었기 때문이다. 책을 눈으로 안 읽으면 뭘로 읽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책을 눈으로만 읽는 방법말고 손으로 읽는 방법이 있다. 중요하다 생각한 부분에 밑줄과 별표를 치고 그 옆에 요점을 정리했던 적 한번쯤은 있으실 거다. 바로 메모하며 읽기다. 메모하며 읽기의 달인이 있다. 궁금한 분들은 <<메모습관의 힘>>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3. 한 번만 읽었기 때문이다.

독서 모임에 한 번이라도 나가본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상대방이 나랑 같은 책을 읽은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나와 전혀 달랐던 경험을. 그런 사람들은 대게 발제자 이거나 책을 오랫동안 읽어왔던 사람들이다. 발제자는 발제를 하기 위해 책의 모든 내용을 아주 주의깊게 자세하게 여러번 읽는다. 책을 오래 읽은 사람은 뇌가 책읽는 뇌로 바뀌어서 그런 쪽에 최적화 되어 있는 사람이다.

결론은 책을 기억하기 위해선 한 번만 읽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우리는 벼락치기에 능하나 장기기억은 대부분 꽝이다. 장기기억에 탁월한 방법이 있다. 바로 무한 반복이다. 위대한 세종대왕의 독서 방법도 무한 반복이었다. 백독백습. 사실 백 번이라는 숫자는 상징적인 표현일지 모른다. 종이를 묶은 가죽 끈이 닳아지도록 읽었던, 그만큼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던 세종대왕의 의지와 노력을 표현한 것은 아닐까.


4. 질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어보자. 당신은 왜 책을 읽는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읽었는가? 어디서 어떻게 읽었는가? 이 책을 통해 내가 배운 것은 무엇인가?

4살이 넘은 조카들이 집에 오면 꼭 책을 읽어달라고 한다. 근데 계속 같은 책을 읽어달라고 한다. 책을 읽다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본다. 크나빠, 그게 뭐야? 이건 뭐야?
왜? 답해주면 또 왜? 왜의 무한 루프에 빠진다. 당신은 왜 이 책을 읽는가? 당신은 왜 이글을 읽는가? 생각해봐라. 질문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


5. 서평을 안썼기 때문이다.

서평은 저자의 질문에 내가 답을 하는 과정이다. 서평을 쓰게되면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단순히 머리속으로 정리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써보자. 서평. 써보면 알게된다. 서평을 쓰는 방법을 모른다면 검색해보자. ‘서평 잘 쓰는 법’


자, 그럼 이제 책을 읽고 남기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잊어도 되는 구조를 만들면 된다. 책 속에 좋았던 부분들을 모아 노트에 기록하고 그 기록을 바탕으로 서평을 작성하면 정리한 노트와 서평이 남는다.

독서의 목적은 책을 읽기 위함이 아니다. 변화하기 위함이다. 읽기로만 끝나는 독서는 진정한 독서가 아니다. 책을 읽고 변화하기 위함이 바로 독서의 본질이다. 변화를 위해서는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생각은 질문과 대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의 글을 토대로 이제부터 책 읽는 방법을 바꿔보자. 질문하면서 읽고 쓰면서 생각하고 생각을 정리해서 내 삶에 적용시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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