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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운동이 쉽다고 했던가

by 오류정 2021. 9. 6.

생에 처음 PT를 받고 몸도 피곤했는지 저녁 8시에 잠이 들었고 한 번도 깨지 않고 다음날 새벽 6시에 일어났다. 상쾌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데 입에서 '아아~' 소리가 나왔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줄임말은 아니었다. 몸이 아파서 낸 소리였다.

아픔의 강도를 0~10으로 표현한다면 6정도의 아픔이었다. 오른쪽 허벅지 윗부분이 유독 아팠고 등이 가운데가 결렸고 양쪽 팔 이두가 불편했다. 근육통이 찾아온 몸을 위해 아침은 제육볶음으로 결정했다. 밥도 평소보다 조금 더 먹기로 한다.

든든하게 아침을 챙겨 먹고 줌으로 미팅을 연달아 두 개 마쳤다. 두 번째 줌 미팅에서 합작이 내게 그랬다. 뭐 좋은 일 있냐고. 계속 생글생글 웃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어라? 운동 효과인가?' 했지만 '아냐, 절대 그럴 리 없어.' 라며 속으로 생각했다. 

뭉친 근육은 언제쯤 통증이 가라 앉을까? 어떻게 하면 통증에서 빨리 해방될까? 오늘도 운동을 나가볼까? 아니야, 오늘 하루는 푹 쉬어야지 하며 바닥에 누워 낮잠을 청했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윗 입술과 아랫입술이 맞닿은 양쪽 끝이 따끔거렸다. 거울 앞으로 가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물집이 잡혔다. 혀로 살살 건드려봤는데 따끔 거리며 아팠다. 운동하면 입도 커지는 걸까? 힘이 들어 그런 걸까? 내 생각엔 후자가 맞을 것 같다. 

고작 50분, 아니 정확하게는 30분 PT만에 몸이 이렇게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게 신기했다. 힘은 들고 아픔은 있지만 왠지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