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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에 PT 는 처음이라

by 오류정 2021. 9. 4.

"회원님, 오늘 오전 11시 오티입니다." 오전 10시, 카톡 알람이 도착했다.


오전 10시 35분 집에서 5분 거리 바디플렉스 짐 강서구청점으로 출발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에 도착하니 직원분 2분이 반갑게 인사해주셨다. QR 체크인을 하고 탈의실로 들어가 운동복과 운동화로 갈아입고 나와 계단으로 5층 짐에 내려갔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대략 20명 정도 있었고 대부분 남자였고 완벽한 몸매의 여자분이 딱 한 분 있었고 활력을 돋우는 음악 소리는 적당했다. 창가로 걸어가 바깥 풍경을 올려다보니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고 눈이 약간 부실 정도로 날씨가 좋았다. 잠시 풍경 감상하다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회원님 안녕하세요. 인바디 체크부터 하실게요." 11시 정각, 한나 코치님이 나를 알아보고 먼저 인사해주셨다.
5층 짐 입구에 트레이너 경력 사항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화여대 졸업, 영양학 전공, 눔 코치 경험 등 한나 코치의 이력은 화려했다. 마스크로 얼굴 절반이 가려질 만큼 얼굴은 주먹만 했고 눈에는 생기가 가득했다. 초롱 초롱한 눈망울로 뚫어져라 나를 봐주니 약간 쑥스러워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인바디 검사가 끝나고 상담 테이블에 앉아 현재 내 몸 상태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몸무게부터 아래로 쭉 이어지는 약 30개 항목을 한나 코치는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전부 설명해줬다. 난생처음이었다 이런 서비스는. 예전에 다녔던 헬스클럽에서도 인바디 체크는 해봤는데 이렇게 조목조목 설명을 들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어지는 코치의 설명. BMI 가 뭐고 이건 어떻게 생각하면 되는지, 내 몸의 현상태는 이런데 근육 운동을 통해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셨다.

"제 회원 중에 149kg 나가시는 회원님이 계신데 6개월 만에 109kg 만들어드렸어요. 공부보다 다이어트가 더 쉽습니다. (회원님도 할 수 있어요.)"
"이 분 만나보고 싶네요." 내가 대답했다.
인바디 체크 결과보다 더 관심이 갔던 건 다른 회원의 변화된 결과치였다.
'6개월 만에 40kg 감량이 가능하다고? 그럼 현재 내 몸무게에서 40kg를 빼면 얼마더라.'

“회원님, 회원님?"
머릿속에서 딴생각을 하느라 한나 코치가 부르는 소리를 놓쳤다.
"오늘 처음 운동이니까 스쿼트부터 해볼게요. 혼자서 한 번 해보실래요?"
어정쩡한 자세로 스쿼트 하던 내 모습을 보더니.
"자, 이렇게 다리는 어깨 넓이로 벌리시고요, 아니요 조금 더 넓게요. 네 좋습니다. 하나, 둘, 셋~열. 무릎 괜찮으세요?"
고작 열 번 했을 뿐인데, 무릎 연골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느낌이었다고 얘기했더니
"그럼 이번에는 짐볼에 기대서 해볼게요. 네 좋아요. 열다섯 개 해볼게요. 하나, 둘, 셋~열다섯. 잘하셨어요."
"물 좀 드시고 잠시 쉬었다가 등 운동해볼게요."
그렇게 어느덧 한나 코치와의 약속한 50분이 끝났다.

“오늘 수업 어떠셨나요? 힘들진 않으셨어요? 다음 약속은 언제로 잡을까요?"
다음 약속을 잡고 한나 코치님께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를 하고 짐을 나왔다.
"회원님, 유산소는 안 하세요?"라는 말을 애써 외면하면서.

짐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생각했다. 운동, 재밌어질 것 같다고. 다음 주 수요일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