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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 찾기/독서

<서평> 스토너

by 오류정 2018. 12. 26.



<<매일 아침 써봤니?>>의 저자 김민식 작가는 드라마의 성공 요소를 평범한 이야기 95퍼센트에 새로운 요소 5퍼센를 가미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야 대중에게 와 닿는다고 한다. 주인공이나 이야기가 너무 비범하면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봄 직한 이야기라야 비로소 몰입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한 편의 드라마틱한 책을 읽었다. 내가 읽은 스토너가 그랬다. 특별함이 없는 영문학 교수의 이야기는 책의 중반까지 지루해서 읽다가 덮기를 몇 회 반복하게 했다. 등산을 하는 심정으로 읽지 않았다면 진작에 포기 했어야 하는 책이다. 하지만 깔딱 고개 같은 중반 이후, 캐서린의 등장부터는 빠져들기 읽었다.

스토너의 가족, 친구, 결혼, 일, 사랑 그리고 죽음에 대해 작가가 전달하려는 이야기는 뭘까? 스토너는 교내 정치에는 실패했지만 교육에는 성공했고 결혼생활에는 실패했지만 사랑엔 성공했다. 전쟁으로 친구를 잃었지만 가슴속에 친구가 남았다. 이렇듯 스토너를 통해 삶이란 성공과 실패라는 한 단어로는 단정 지을 수 없으며 모든 삶에는 양면성이 존재함을 알게 해줬다. 마지막으로 죽음을 맞이한 순간 그가 떠올린 환상들이 통해 그가 추구한 삶은 이런 것임을 보여주며 끝이 난다.

스토너는 시대를 초월해 공감을 이끌어내는 문학의 위대함에 감탔했고 왜 문학을 시대의 보물이라 이야기하는 지 알게 됐다. 정말로 진지한 소설에서는 진정한 갈등은 여러 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닌 독자와 작가 사이에서 벌어진다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말이 생각났다. 스토너와 나의 삶은 태어난 년도만 다를 뿐 현재와 몹시 닮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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