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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 찾기/독서

<서평> 위로하는 정신

by 오류정 2019. 1. 31.

슈테판 츠바이크가 페트로폴리스의 셋집 지하실에서 찾은 미셸 드 몽테뉴의 두 권짜리 '수상록'을 읽고 생애 마지막 몇 주 동안 이 에세이 형태의 전기를 마무리 하려는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의 처음 기록에는 "몽테뉴에게 바치는 감사"라고 불렸다고 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고 있나?', '내가 무엇을 아는가?' 평생을 온전한 자신을 찾기 위해 자신을 여행했던 몽테뉴의 삶을 그린 책을 만났다. 그 어떤 학설, 법칙, 체계 등 아무 것도 남기지 않은 소크라테스를 좋아한 몽테뉴는 평생 자신을 탐구하며 보냈다. 쾌락주의자였다가 스토아주의자였다가 회의주의자였다가 한 그는 모든 것이며 아무 것도 아니다. 언제나 다른 사람이며, 그러면서도 언제나 같은 사람이다. 자신을 바보로 만든다면 그건 내 문제고, 그것이 다른 누구에게 그 어떤 불리함도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인간은 가르칠 수는 없으며 오로지 인간 스스로를 탐색하도록, 자기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도록 안내할 수 있을 뿐이다. 그 어떤 안경이나 알약도 없다. 

모든 사람을 위해 자신의 삶을 수상록에 서술 했고 모든 시대를 위해 자신의 시대를 표현한 몽테뉴는 자기가 저 자신임을 이해한 위대한 경험자이며 최고의 스승이다.